대한민국 최악의 화학참사...가습기 살균제 사건..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미 몸과 마음을 다친 피해자들에겐 그 무엇도 보상이 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11년만에 나온 조정안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해 많은 피해자외 일반 국민들에게도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발맞춰 22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공기살인이라는 영화가 개봉해 다시 한번 전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내용과 현재 진행상황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가습기 살균제 참사 내용 요약
우선 가습기 살균제는 말그대로 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화학약품입니다. 가습기란 제품 특성상, 금방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잦은 세척이 필요한 부분이나, 가습기 살균제를 물에 탈 경우, 굳이 세척하지 않아도 세균이 증식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워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았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는 화약약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장 문제가 됐던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의료기기용 살균제로 인증된 성분이고, 다른 물질들에 비해 높은 살균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잘 녹을 뿐만 아니라 피부 접촉 혹은 의도치 않은 섭취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여겨져 왔습니다. 문제는 흡입으로 인한 영향이나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에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PHMG성분이 주로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는 94년부터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요.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사인 미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당시엔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당시 사망자들은 주로 유아들이었는데요.
2006년 봄, 아산병원에 의사로 재직중이었던 홍수종 교수가 피해를 본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흉, 폐섬유화 등 폐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해 자료 취합차 동료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자신이 수집한 자료들을 전송하고 관련 정보들을 취합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답변은 놀라웠는데요.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봤을 때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은 주로 봄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여름이면 폐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줄었다는 것이 공통된 내용이었습니다.
건조한 겨울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던 피해자들이 봄철 부정적인 영향이 시작됐고, 여름이면 가습기 사용빈도가 줄어들어서 그런 것인데, 당시에는 이 정도 정보로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고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만 흘러가던 중, 2011년 임산부 7명이 원인 불명의 폐섬유화로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들 임산부들은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유아들과 증상이 정확하게 일치했는데요. 결국 의료계는 2011년 공기중에 떠다니는 물질이 원인이라고 결론 짓고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요청합니다. 1994년부터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되었음을 감안할 때 무려 17년간 소리없이 사람들을 죽여나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7개월만에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란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2013년 3년간 정부에 신고된 피해사례는 361건, 그중 사망이 114건이었는데요. 현재까지 공식적인 피해자수는 7685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1751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는 16년간 자그만치 1000만병 이상 팔렸다고 하니, 당국에 피해 신고를 안했을 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최대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폐질환이 워낙 큰 문제라서 그렇지 피부질환부터, 암, 천식, 비염, 편도염 등 다양한 기관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아마 2007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검토했던 주무부처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렇게까지 피해가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정위원회 조정안
2011년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지목한 이후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업체들과 피해자들간 길고 긴 법정공방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를 마무리짓기 위해 지난해 10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가 출범해 6개월간 조사활동 끝에 최근 업체와 피해자간 조정안을 내놓았는데요.
1~2차 조정안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피해 등급에 따라 최소 4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 사이, 피해가 가장 심했던 초고도 피해자는 최소 8000만원에서 최대 5억3000만원 가량으로 계속해서 내용이 바뀌고는 있지만, 제가 보기엔 이것도 모자른 것 같은데, 실제로 피해자들은 조정안을 거부했습니다. 일단 사건이야 벌어졌고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납득은 가능한 보상안을 받아봐야할텐데, 이건 보상금이 아니라 그동안 치료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위로금 수준이거든요.
이같은 배상액은 기업이 부담하는 부분이고, 강제할 수 없는데요. 실제로 7개 기업은 조정안을 받아들였지만, 가장 큰 피해를 초래했던 2개 기업이 이같은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실제로 조정 성립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아진 상황입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영화 공기살인이 지난 22일 개봉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영화는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정말 전국민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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