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만, 대만은 대체불가능한 핵심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20여년간 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중국의 지배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대만 무력통일을 계획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과 복잡한 관계로 국제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못내는 나라인줄로만 알았던 대만의 1인당 GDP가 올해 대한민국의 GDP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왜그런걸까요?
1. 최근 5년간 한국과 대만 GDP 비교
한국과 대만의 GDP 비교에 앞서 우선 많은 분들이 아세아의 4마리 용이라는 문장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는 문장은 냉전 이후 일본에 이어 지속적인 고성장을 기록한 아시아 신흥 4개국을 뜻하는 단어로서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이 포함해 부르던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195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 연평균 8%대 믿을 수 없는 고성장을 기록하던 대만은 2000년대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해 2003년 한국에 1인당 GDP 자리를 내어준 뒤, 2010년대 이후로는 연평균 3% 경제성장률로 본격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2000년대부터 집중 육성해온 반도체 산업은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첨단기업 우대정책을 펼치자 중국으로 갔던 자국기업들은 물론이고, 외국기업까지 잇따라 대만에 공장을 증설하면서 본격적인 꽃길을 걷게 됩니다.
실제로 대만은 대체불가능한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2017년부터 한국과의 GDP 격차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편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4900달러, 그러니까 작년대비 190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는데요. 이와 달리 지난해 3만3800달러였던 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무려 2200달러 증가한 3만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건데요.
2. 대만의 고도성장, 비결은?
대만의 경제를 하드캐리 하고 있는 첨단기업들의 예로는 주로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과, 글로벌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TSMC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특징으로는 자체적인 브랜드 상품을 개발한다기보다는 원청업체의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에 전념하는 협력업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인데요. 통상 다른 산업에서 협력업체들은 많은 시설 투자로 생산성이 많이 높여둔 상태라 할지라도 원청업체의 주문이 없으면 생산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이와 달리, 대만의 폭스콘과 TSMC 등의 기업은 '오직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한 기술'로 입지를 완전히 굳히는데 성공했습니다.
원청업체에 비해서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지만, 원청업체가 글로벌 기업인 탓에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늘어난 주문으로 창출하지 못한 부가가치를 상쇄하는 효과는 누리는거죠.
아마 오늘날 폭스콘과 TSMC가 하루아침에 생산을 중단한다면 애플은 물론이고, 세계 유수기업들이 연쇄적인 도산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시점에서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무려 54%에 이르거든요. 애플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러한 결과로 2011년부터 지난 10년간 한국의 수출이 16% 증가한 반면, 대만은 100% 증가했고, GDP성장률 또한 2년연속 세계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랜 세월 힘들게 버텨온 끝에 찾아온 결실, 고진감래라고 할까요?
우리나라도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와 전기전자 부문을 낙점한 가운데, 대만이 이런 결과를 먼저 달성했다는 점은 우리나라 경제 및 기술정책 당국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비록 이런 결과는 대만이 지난 20여년간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해온 성과이고, 현재도 연간 1만명의 반도체 인재가 쏟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민족 특유의 집념과 빨리빨리 문화, 다양한 지원정책 등이 잘 융합된다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년내 이러한 결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반도체산업을 비롯한 첨단부문 인재양성에 힘써,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대만의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포스팅은 이전에도 한번 다룬 바 있으니, 아래 첨부한 포스팅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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