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주도 채 안남은 지금, 대선만큼이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글로벌 현안이 하나 있죠?
바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소식인데요. 체제경쟁도 아닌데,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걸까요?
오늘은 알고 있으면 꽤나 도움이 될 만한 상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통적인 관계
사실 알고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과거 키예프루스라는 한 국가에서 갈라져 나온 2개 국가로, 1922년 소비에트연방(이하, 소련)이 수립되면서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 주변국들과 마찬가지로 소련의 한 연방국으로 편입되게 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는 스탈린 체제에 강한 반감을 가진 세력들이 많았는데요.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연방국으로서의 지위가 아닌, 소련에 물자를 공급하는 속국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상황이 어찌나 심각했던지 1932~1933년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대기근은 스탈린이 우크라이나 지역의 양곡을 과도하게 수탈함에 따라 빚어진 사건으로, 이때 아사한 우크라이나인은 무려 390만명에 달했죠.
연방국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차별정책이 지속되다보니, 결국 소련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반감이 더욱 커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영원할 것만 같던 소련이 1991년 완전 붕괴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된 국가로 거듭나게 되지만,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아있고,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이 17%에 달해 러시아와의 복잡한 관계가 지속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껴버린 우크라이나는, 서부로는 친유럽 성향이, 동부로는 친러시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게 되죠. 이 때문에 같은 민족내에서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져갔습니다.
2. 소련 붕괴 이후 구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행렬과 이에 따른 러시아의 위기감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구 소련국들과 사회주의 국가들이 잇따라 유럽연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 인근 국가들이 모두 친서방국가로 돌아서게 됩니다. 현재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된 상태로, 우크라이나 만큼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 최후의 보루인 셈이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된다면, 합법적으로 러시아 국경에 서방세력의 군사 및 병력이 배치되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강한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그렇다보니 어떻게 해서든 우크라이나 만큼은 나토가입을 저지해야하는 상황인거죠.
이외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유럽과 잇는 전략적 요충지임과 동시에, 러시아의 척박한 땅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밀생산에 최적화된 비옥한 토지를 보유해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린다는 것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중 일부 요소입니다.
- 나토란, 미국을 중심으로 냉전 당시 동유럽권 공산주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국가간의 군사동맹체로, 특정 회원국이 침략을 당하면 이를 모든 회원국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유사시 자동적인 참전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내걸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련이 붕괴돼 당초 의미가 퇴색됐지만, 지금도 러시아 인근 국가들을 나토에 가입시켜 러시아를 견제하는 군사동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3. 러시아의 야욕, 시작은 크림반도 합병
푸틴은 이러한 일련의 이유로 우크라이나 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호시탐탐 우크라이나를 차지할 궁리를 벌였습니다. 이러한 푸틴의 야욕이 수면위로 본격화된 것이 바로 크림반도 합병입니다.
우크라이나 밑에 위치한 크림반도는 원래 러시아 영토였으나 소련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로 귀속됐고, 소련 붕괴 이후, 이 땅이 자연스럽게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편입되자, 러시아는 이를 되찾을 방안을 연구하게 됩니다.
참고로, 크림반도에 위치한 항구 앞바다는 혹한에도 바다가 얼지 않아,
흑해를 통한 해상을 확보활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하지만 이를 되찾을 명분이 없던 푸틴은 한가지 묘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인구 가운데 러시아인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 그리고 친러시아 세력이 강하다는 점을 공략해 2014년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러시아와의 합병을 찬반투표에 붙이게 됩니다.
불보듯 뻔했던 결과지만, 주민투표 결과, 96.6%이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무혈입성합니다. 우크라이나 또한 이를 눈뜨고 지켜보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죠.
- 현재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해 실질지배 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4.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괴뢰정부 수립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 긴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이들 분리세력은 2014년 크림 주민투표로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이 공식화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독립을 자체 표결해 89.07% 찬성률로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등 2개 괴뢰정부를 세웁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연히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통제할 능력이 없어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긴장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져왔습니다.
러시아는 이들을 활용해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킬 생각으로 반군들에게 지원을 해왔는데요. 베이징올림픽이 폐막한 지 이틀만에,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국가와 러시아간 외교관계를 체결해 우크라이나 영토로 병력을 보낼 명분을 확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같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도발을 방치한다면, 머지 않아 러시아에게 영토를 침탈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지속적으로 나토 가입을 추진해왔던 것이죠. 그러나 이같은 불안한 예감은 결국 현실이 되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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