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

냉면은 1만원, 치킨은 3만원.. 내 월급 빼고 모든 것이 다 오르고 있는 세상, 우리는 아마도 석유파동 이후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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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용어에서 알 수 있듯, 조금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태그네이션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조합인데요. 쉽게 말해 스태그네이션이란 경기부진 혹은 침체, 인플레이션은 다들 아시다시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용어죠.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이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꽤 이례적인 현상이기 때문으로 분석될 수 있는데요. 보통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경기가 상당히 좋은, 그러니까 실질소득이 증가하면서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수요가 증가하니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인데요. 

 

그러나 물가 상승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되면, 성장이 둔화되고, 성장이 둔화되니 실질소득이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가 발생하고 수요 감소가 또다시 물가 하락까지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경제가 성장하면 물가가 동반 상승하고, 성장이 위축되면 물가도 같이 하락하기 때문에 경제학에서는 성장과 물가의 관계를 비례적 관계로 해석하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죠?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성장둔화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을 의미합니다.

2. 스태그플레이션의 이유

앞서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설명드렸는데요. 공급이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가격결정의 요인은 수요 변동에 국한되기 때문인데요. 

 

공급도 수요에 못지 않게 상당한 가격 결정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볼까요?

 

글로벌 경기가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실질소득 감소로 시장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가 소폭 감소했으나, 원유가격 하락을 의식한 원유공급국에서 원유 공급량 감산을 단행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요가 소폭 감소했으나, 공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가격은 크게 오르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주요인으로는 공급차질을 들 수 있습니다.

3. 향후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4.2%, 한국 물가상승률은 4.8%에 달했는데요. 극심한 경기둔화에도 원자재 공급차질이 물가상승을 견인하며 시장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분기에도 4%대 높은 물가상승률, 3분기에도 이보다는 낮겠지만 3% 후반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되고 있어 시장의 충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현재 한국이 물가상승에 대한 대책으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현실적으로 금리인상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70%에 달하는 자산이 부동산자산으로 묶여있어, 금리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더이상 유류세 인하 등의 미봉책으로는 물가상승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도 내정됐으니, 금리인상은 이제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