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한국 사회에는 ADHD라는 단어가 소개돼 조금이라도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아이들을 보면 ADHD 아닌가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선입견이 좋지 않은건 맞지만 요즘은 육아고민프로그램에서도 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을 보여준 뒤 '전형적인 ADHD의 사례'라면서 소개하면서 유아행동 전문가가 나와 코칭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에게 낙인을 찍는 것 같아 조금 우려스럽다가도 또 한편으론 ADHD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용기를 주고 치료를 독려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자 그럼 오늘 포스팅 시작합니다.
1. 성인 ADHD의 증상
과잉행동, 주의력 산만, 충동성이 주로 관찰되는 소아 ADHD와 달리, 성인 ADHD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쉽게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그리고 주변을 정돈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쓰고 보니 제 이야기 같군요.
아무튼 성인 ADHD는 환자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성인 ADHD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은 한가지 일에 집중이 어렵거나 보상이 있는 일에 과도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리정돈을 잘 못하고 시간개념이 없어 중요한 일들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 등이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문제는 문제지만, 자신이 어느정도 피해를 감내할 수 있다면 상관없을 것 같긴한데, 충동성으로 인해 타인간의 대화에 자주 끼어들게 되고,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무례한 언사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건, 단순히 남녀관계를 떠나 사회생활 전반에 있어서 큰 문제임이 틀림없습니다.
이쯤되면 '혹시... 나도?' 하는 분 계실 것 같아 자가진단 내용도 함께 준비해봤습니다. 아래 내용을 함께 보시죠.
2. 성인 ADHD 자가진단
2018년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0명중 4명은 성인 ADHD를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한국 성인의 ADHD 유병률은 4%에 근접했다는 말인데요.
성인이 된 환자들은 본인에 ADHD라는 낙인이 씌워질까 두려워 증상을 드러내지 않거나 검사를 피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성인 ADHD 환자의 유병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제 성인 ADHD는 방송에서만 접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됐다는 건데요. 혹시 내가 성인 ADHD의 사례는 아닐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WHO가 제시한 성인 ADHD 자가진단 문항을 준비해봤습니다.
ADHD 자가진단표(WHO제공) | |||
거의없음 | 가끔 | 자주 | |
일의 어려운 부분을 완료했지만, 끝맺음이 어렵다. | ○ | ■ | ■ |
체계가 분명히 정해진 일을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 ○ | ■ | ■ |
약속이나 해야할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 ○ | ■ | ■ |
골치 아픈 일을 피하거나 미룬다. | ○ | ○ | ■ |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손발을 자꾸 움직이게 된다. | ○ | ○ | ■ |
내 행동이 과하다는 느낌 혹은 강박증을 자주 느끼게 된다. | ○ | ○ | ■ |
상기 문항중, 자신의 답변중 ■ 항목이 4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니, 주변 정신의학과를 찾아 상담이나 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3. 성인 ADHD 치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은 유독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 같은데요. 미국 드라마만 봐도 마약중독자나, 기타 중독증 환자들이 동그랗게 둘러 앉아 저마다 사연들을 소개하며 감정을 나누곤 하잖아요??
저도 예전에 만성 불면증으로 인해 한동안 고생하다 결국 어렵게 어렵게 정신의학과를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정신의학과로 과명이 변경됐지만 그때만 해도, 의사선생님 이름과 함께 병기된 '정신과'라는 무시무시한 병원이름이 공포스럽기도 했었는데요. 진료전 의사선생님께 혹시 처방을 받으면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는지, 저도 모르게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뭐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의료법 정도만 알고있어도 그런 멍청한 질문은 하지 않았을텐데요. 뭐 사담이 길었네요.
성인 ADH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심리치료는 예후가 상당히 좋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의사선생님들은 해당 분야 전문가이시기도 하고, 전문의 과정까지 거치셨으니 ADHD에 대해 일반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노하우와 지식들을 갖고 계셔서겠죠?
본인이 성인 ADHD 환자같은데 주변 시선이 두려워 병원을 찾지 못했던 환자들은 심리치료후 자신의 그동안 겪어왔던 문제점들을 정확히 지적해주시고, 그동안의 힘든 고충들을 공감해주시는 의사선생님들로 인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성인 ADHD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주변 병원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 들렀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니까요.
특히나 요즘은 방송 영향으로 인해 ADHD의 대한 인식이 개선돼 이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성인 ADHD 환자가 많다고 하니,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아픈건 아프다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고, 당당하게 치료받는 건강한 문화가 이 땅에 자리잡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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